어머니에게 바치는 시
기원주
햇살고운
우리집 앞마당
익어가는 탱자내음
마당 가득하다
세월의 무게 만큼이나
육중한 대청마루
씨줄날줄 곱게 세워
풀먹인 모시적삼
그 소매 끝 한번고이 접은
다소곳한 어머니의 자수솜씨
바늘이 오르고 내려갈 뿐인데
거기에
꽃이피고 새가 날고
구름이 흘러간다
옹골찼던 어머니 인생여정
아이고 다리야 하시며
토방에 덜썩 앉으시던 어머니
이제는 그자리
내가 주저 앉아있읍니다
하늘나라 문여는소리
내귀에 들리더니
이세상 소풍길 뒤로하고
홀연히
하늘로 이사가신지 1년여
어머니
당신은 떠나셨지만
내마음은
아직도 보내드리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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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
이 효 정
긴머리 땋아틀어 은비녀 꽂으시고
옥색치마 차려입고 사뿐사뿐 걸으시면
천사처럼 고왔던 우리어머니
여섯남매 배곯을까 치마끈 졸라메고
가시밭길 헤쳐가며 살아오셨네.
헤진옷 기우시며 긴밤을 지새우면
어디선가 부엉이가 울어대면은
어머님도 울었답니다.
긴머리 빗어내려 동백기름 바르시고
분단장 곱게하고 내손잡고 걸으실때
마을어귀 훤했었네 우리어머니
여섯남매 자식걱정 밤잠을 못이루고
칠십평생 가시밭길 살아오셨네
천만년 사시는줄 알았었는데
떠나실날 그다지도 멀지않아서
막내딸은 울었답니다
막내딸은 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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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차가운 수돗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생각 없다,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으시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으시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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